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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의 울분 “웃으면서 총 쏘라고?”

입력 | 2020-01-22 03:00:00

표정 관련 악플 이어지자 SNS 토로
“스트레스 받아 우울증 초기까지… 농구 포기할 것만 같아 글 올려”




20일 BNK와의 경기가 끝난 뒤 지친 표정으로 상대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박지수. WKBL 제공

“전쟁에서 웃으면서 총 쏘는 사람이 있나요?”

여자농구 ‘대들보’ KB 박지수(22·198cm)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팬의 도 넘은 표정 지적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표정 얘기를 많이 들었다.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시즌 초에는 우울증 초기까지 갔었다”고 썼다.

박지수는 20일 BNK와의 경기에서 15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62-4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중 거친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박지수는 수차례 코트에 넘어졌고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벤치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박지수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몸싸움이 이렇게 심한 리그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겠나.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 ‘×가지가 없다’고 말하면 내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았나. 농구를 포기하고 싶을 것 같아 글을 올렸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KB 관계자는 “평소 경기가 끝나면 선수 인스타그램 등에 악의적인 메시지가 많이 온다고 들었다. 계속해서 악성 댓글이 이어진다면 선수와 상의해 대응책을 찾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은혜 해설위원은 “박지수가 평소 표정이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박지수는 스타여서 아무래도 카메라에 많이 비치다 보니 똑같이 힘든 표정을 보여도 더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과거 남자농구 스타 센터 서장훈, 하승진 등도 상대에게 집중 파울을 당한 뒤 심판에 항의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KB 관계자는 “박지수가 SNS에 올린 글은 심판 판정에 대한 내용은 아니다. 표정 지적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