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보수당 후원자인 데이비드 롤랜드가 2010년대 초반 북한을 방문해 통치자금을 관리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롤랜드는 2011년 5월 북한을 방문했고, 북한의 외교 당국자들과 회동했다. 홍콩의 대북사업가 조니 혼이 롤랜드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해줬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최근 롤랜드의 아들이 롤랜드와 혼이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서신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롤랜드의 통치자금 관리 제안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그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융숭한 대접을 했다. 롤랜드 일행들만 참석한 가운데 특별 연주회가 열렸고, 북한 고위 지도부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특권도 누렸다.
롤랜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대형 부동산 개발로 유명하며 영국 보수당에 최근 10여 년 동안 600만 파운드(약 90억 원)의 정치자금을 후원해왔다. 그는 영국 앤드류 왕자를 비롯한 일부 왕족들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