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맥스 시뮬레이터 훈련기에 태울 수 있어? 난 못 태워.”(추락 사고 전)
보잉 직원들이 737맥스 결함을 알고도 미 연방항공청(FAA)에 은폐한 정황이 내부 메시지 문건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의회 조사관들에게 전달된 100쪽이 넘는 이 문건에는 기체 결함으로 두 차례 치명적인 추락사고가 났던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 737맥스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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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건에서 2018년 한 직원은 FAA를 거론하며 “나는 아직도 내가 작년에 은폐했던 일에 대해 신에게서 용서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5년 또 다른 직원은 메시지에서 “회사가 FAA에 낸 기획안은 FAA 직원들에게도, 내게도 너무 복잡해서 마치 개가 TV를 보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FAA와 동료를 모두 조롱한 메시지도 이 문건에 포함됐다. 2017년 한 직원은 “이 비행기는 원숭이들(FAA)의 감독을 받는 광대들이 설계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보잉은 이 문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이런 의사소통에는 자극적인 언어가 포함돼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시뮬레이터 승인 절차와 관련해 보잉이 FAA와 상호작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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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블루멘탈(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보잉 임원진을 상대로 새로 의회 청문회를 열어 “놀랍고도 끔찍한 메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737맥스 개발에 대한 하원 조사를 이끌고 있는 피터 드파지오(민주·오레곤) 하원의원은 이 메시지 문건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주스럽다”며 “심지어 직원들도 내부적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린 런스포드 FA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메시지를 통해 다른 새로운 안전 위험이 제기된 것은 없다”며 “문건에 언급된 특정 시뮬레이터 기록을 검토한 결과, FAA는 해당 장비가 지난 6개월 동안 세 차례 평가를 받아 승인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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