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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8연속 올림픽’ 뒤엔 미친 존재감 ‘마당쇠’

입력 | 2020-01-10 03:00:00

‘1992’ 노정윤-김병수 중원 궂은일
‘1996’ 최성용, 상대 핵심선수 킬러
‘2000’ 박진섭 공수 넘나들며 활약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기록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던 서울 올림픽을 제외하고 나머지 일곱 번은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피 말리는 승부를 벌인 끝에 얻어낸 결과다. 항상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비장의 카드를 내밀어 성공했던 경우가 꽤 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왕성한 활동으로 상대의 주력 선수를 묶은 ‘마당쇠’ 같은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노정윤과 김병수(강원 감독)가 중원에서 전천후 역할을 했다. 상대 공격수를 일대일로 방어하면서 비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궂은일을 하면서도 노정윤은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김병수도 지면 무조건 탈락이었던 일본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고 팀을 구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최성용(전 수원 코치)이 당시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의 ‘히든카드’였다. 좌우 풀백을 소화하면서도 빠른 발과 쉬지 않는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의 시작인 ‘게임메이커’들을 꽁꽁 묶었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2-1 승)에서 일본 전력의 반이라고 했던 마에조노 마사키요를 원천봉쇄한 것은 지금도 회자되는 활약이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박진섭(광주 감독)이 해박한 전술 이해를 바탕으로 공수를 넘나들며 팀을 올림픽으로 이끌었다. 이후에도 김동진, 오장은, 강민수(울산), 한국영(강원), 문창진(인천) 등이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는 맹성웅(안양), 원두재(울산) 등이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맹성웅은 ‘김학범호의 소금’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맹성웅은 “어떤 상황도 대비할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다. 상대 역습을 1차적으로 저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