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65) 전 르노·닛산 회장이 2018년 배임 혐의로 기소되고 재판받았던 과정이 모두 닛산이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쿠데타’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닛산은 곤 전 회장의 위법 행위로 회사가 손해를 봤다며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6일(현지시간) 곤 전 회장은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이 쿠데타를 증명할 만한 실재하는 증거와 문서들을 갖고 있다”며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 배후에 있는 일본 정부 관리를 포함해 이름들도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은 오는 8일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변호인을 통해 밝힌 상황이다.
곤 전 회장은 닛산과 르노를 합병한 것 때문에 닛산 측에서 자신을 “끌어내리려고 했다”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오히려 더 ‘위험한 처지’에 빠졌고 그 때 일본을 떠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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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회장은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축소 기재하고 공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2018년 11월 일본 검찰에 체포, 구속됐다. 곤 전 회장은 체포되기 전 르노·닛산의 CEO 겸 회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체포된 뒤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곤 전 회장은 “일본 사법제도의 불공정함을 깨닫고 정말 불안하고 초조했다”며 “가까스로 견디고 있었지만 결국 날 무너뜨리게 한 것은 아내와 대화도 할 수 없게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할 경우 집에서 가만히 감시받으며 앉아만 있지 않을 것이지만 일본 외에서는 어떤 법원에서든 기꺼이 재판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곤 전 회장의 아내 캐롤 곤은 곤 전 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며 그가 구속되면서 열악한 환경에 있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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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지난달 31일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몰래 출국해 레바논으로 도주했을 당시에도 성명을 통해 “(도주는) 일본 사법제도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곤 전 회장이 보수 축소 기재와 회사 자산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포함해 심각한 위법행위에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