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문제” 등을 토의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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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1호(최고지도자)’의 모습을 보도할 때는 철저한 검열과 계획 하에 기사가 작성된다고 한다. 관영 매체에 보도되는 사진 속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정과 손짓 하나도 모두 철저한 검토를 거친 것이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물론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도 모두 똑같은 기준으로 보도물을 제작한다. TV의 경우 영상이 나오긴 하지만 이 영상 역시 상당한 수준의 편집을 거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2일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김 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수많은 군 간부들 앞에서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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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확대회의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보낼 것으로 예상됐던 ‘크리스마스 선물’ 국면 불과 이틀 전에 열렸다. 북미 협상과 관련해 수차례 천명한 ‘새로운 길’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앞서 열린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내외신 언론들이 긴장감 속에서 이번 확대회의 소식을 접해야 했다.
김 위원장의 모습도 그랬다. 북한 매체들은 그가 인상을 쓰거나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말하는 모습만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도 마찬가지로 편집된 영상을 내보냈다.
김 위원장 뒤에 있는 시계를 보니 그는 최소 세 시간 가까이 회의를 진행했다. 이따금 두 손을 위로 올리며 큰 동작을 취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회의장 전체에 내리깔린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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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그는 군사 도발일 것이라고 예상됐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인지 외부로 공개하지 않았다. 북미 대화가 잘 풀려서인지, 북한의 ‘계산법’이 바뀌어서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김 위원장과 관련된 다음번 보도에서 그의 표정이 궁금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