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 살려 달라.”
26일 오후 6시 27분경 아이를 품에 안은 40대 여성 A 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병원 응급센터로 들어왔다. 아이의 머리와 옷은 물에 젖어 있었고 온몸은 멍으로 뒤덮여 있었다. 의료진은 21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아이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호흡과 맥박이 멈춰 있었다. 의료진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A 씨(42)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다섯 살배기 친딸을 2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원 등에 따르면 의료진이 자초지종을 묻자 A 씨는 “아이가 의식이 없어 물 한 바가지를 몸에 부었다. 며칠 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혼을 내며 때렸지만 오늘은 때리지 않았다”는 말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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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