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스타트업 스페이스빗은 소형 거미형 탐사로봇 ‘아사구모’를 2021년 달에 보낼 계획이다. 에스트로보틱스·스페이스빗 제공
스페이스빗이 제작한 소형 탐사로봇은 202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상업달탑재체서비스(CLPS)를 통해 달에 간다. 미국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달 표면에 보내는 탐사선이다. 1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한국을 찾은 타나슈크 대표를 만났다.
타나슈크 대표는 “유년시절의 꿈을 실행에 옮겼지만 철저히 비즈니스의 대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우주 로봇은 자원 채취, 데이터 수집 등 무궁무진한 사업이 기다리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단순히 창업자의 꿈만을 좇는 몽상적인 사업이 아니라 기업으로서 돈을 버는 사업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나슈크 대표가 이끄는 스페이스빗은 거미 모양의 소형 자율 탐사 로봇 ‘아사구모’를 개발했다. 어른 주먹만 한 주사위 모양의 로봇에 거미와 비슷한 형태의 다리가 네 개 달린 무게 1.3kg의 자율주행 로봇이다. 달 표면에 다수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용암굴 속을 네 다리로 거미처럼 기며 돌아다닌다. 타나슈크 대표는 “용암굴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해로운 방사선이 내리쬐는 달의 거친 환경을 피해 인류가 거주할 중요한 후보 지역”이라며 “독특한 디자인의 로봇으로 자원 채취 및 인류 거주 가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했다.
광고 로드중
타나슈크 대표는 우주 시장에 회의적인 일부 시각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탐사로봇으로 수집한 달 표면 지형·지질 데이터를 판매하고, 이후 달 탐사가 본격화되면 탐사 로봇과 기술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비즈니스 모델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빗은 2021년 달 표면에 아사구모를 실어 보내기 위해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스와 손잡았다. 애스트로보틱스는 NASA와 손잡고 현재 페레그린이라는 200kg짜리 착륙선과 그리핀이라는 400kg짜리 착륙선, 달 표면을 움직이는 로버를 개발하고 있다. 타나슈크 대표는 “2023년에 다음 프로젝트로 아사구모 8대를 일종의 모선에 실어 보내는 임무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타나슈크 대표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