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18일 오후 열린 201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에서 바둑돌을 놓고 있다. 한돌은 국산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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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18일 은퇴기에서 토종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한돌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한돌과의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이 9단은 흑을 잡고 2점을 놓는 접바둑을 뒀다. 보통 접바둑은 덤이 없는데 은퇴기에선 이 9단이 덤 7집 반을 한돌에게 내줬다. 호선 바둑에 맞춰진 한돌의 알고리즘 세팅을 고려해 선택한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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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9단은 지난 2016년 3월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그는 5번기 4국에서 180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는데, 이때 나온 백 78이 ‘신의 한 수’로 평가 받았다.
단명국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어렵게 흘러가던 상황. 이 9단은 장고 끝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수를 뒀다. 그러자 알파고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흑 79를 시작으로 잇달아 이해할 수 없는 실수를 했다.
결국 알파고는 180수만에 돌을 던졌고, 이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유일한 기사가 됐다. 이 9단은 대국 뒤 백 78을 둔 배경에 관해 질문이 나오자 “그 수 외에는 둘 방법이 없었다. 둘 수밖에 없었던 수”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정보통신(IT) 전문가들은 “이세돌이 알파고를 흔들어 드디어 버그(오류)를 찾아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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