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저출산에 학령인구 빠르게 감소 고졸과 4년제 대졸 구인난 예상… 자연계와 전문대졸은 초과 공급 돌봄-보건서비스업 전망 가장 밝아
15∼64세 경제활동인구가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2022년부터 감소한다는 정부의 공식 전망이 나왔다. 학령(學齡)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향후 10년간 고졸자와 대졸자 신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2018∼2028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기준 2551만4000명에서 2028년 2481만6000명으로 69만8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2022년부터 줄기 시작해 2023∼2028년 새 감소 폭이 100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활동인구란 15세 이상 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하며 취업자와 실업자로 나뉜다. 저출산 고령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가경제의 중추인 15∼64세 경제활동인구까지 감소한다는 예측인 셈이다. 고용부는 미래 노동시장의 수요 공급을 예측해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중장기(10년) 인력수급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고용부가 2017년 12월 내놓은 전망(2016∼2026년)에서는 인문사회계열 졸업자 5만1000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년 만에 전망이 역전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경제성장이 이어지면 인력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학령인구는 급감하고 퇴직 인구까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기술인력 수요가 줄면서 전문대 졸업자는 64만 명 정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직업별 취업자는 돌봄·보건 서비스(14만7000명), 사회복지(8만 명), 보건의료(7만4000명) 등이 증가하고 작물재배 종사자(―16만1000명), 섬유·가죽 기능 종사자(―2만1000명), 대학교수 및 강사와 학교 교사(―2만8000명) 등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