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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12·12 40주년 오찬 모습 포착…“1인 20만원 코스요리 즐겨”

입력 | 2019-12-12 17:26:00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된 데 이어 ‘12·12 사태’ 40주년인 12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 전 대통령의 골프장 모습을 촬영해 언론에 공개한 바 있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전두환은 정호용, 최세창 등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강남 압구정에 위치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겼다”며 “한 사람당 20만원 상당의 고급 코스 요리를 즐기고 와인잔을 부딪히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옆에서 지켜보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 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사형을 선고 받은 전두환 본인과 당시 쿠데타를 함께 공모했던 최세창, 정호용 등이 자숙하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란데 12·12 당일인 오늘 기념 오찬을 즐기는 충격적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납과 용인을 즉각 중단하고, 전두환이 광주 학살의 책임과 5공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단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부대표는 “아시다시피 전두환은 추징금 1020억원을 납부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고 이에 더해 세금 31억원과 서대문구에 내야 할 지방세 약 10억원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골프장에서 황제 골프를 즐기고 고급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즉각 전두환을 구속하고 고액상습 세금체납자에 대해 최대 30일 동안 유치장에 갇힐 수 있는 감치 명령을 내려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故) 조비오 신부님과 광주의 수많은 영령들을 계속해서 모욕하는 전두환의 뻔뻔한 언행에 대해 즉각 추상 같은 법의 엄단한 심판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정의당을 대표해 전두환이 저질렀던 만행을 끝까지 추적하고 단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 부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11시10분경 전두환, 이순자 내외를 태운 고급 세단 차량이 연희동을 출발해 강남 압구정의 고급 중식당에 도착한 것을 목격했다”며 “전두환과 일당은 고급 샥스핀을 곁들여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찬을 즐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두환이 대화의 상당 부분을 주도하는 가운데 큰 소리로 와인잔을 부딪히며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하게 오찬을 하는 것을 문이 열릴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다”며 “12·12 당일이라는 것을 잊은 듯이 축하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12·12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안에서 자기들끼리 굉장히 들떠있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자축하는 느낌이었다”며 “그 가운데서도 전두환의 목소리가 가장 생생하게 들렸고 건배사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과 이순자를 포함해 남성 5명, 여성 5명이 있었다. 부부동반 모임으로 추정된다”며 “종업원들에게 물어봐서 확인한 바로는 이전에도 와서 식사를 즐겼다는 전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그곳이 2층이어서 수행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시라고 권유했는데도 계단으로 내려갔다”며 “거동이나 기력에 있어서 골프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아주 건강하고 기력이 넘쳤다. 거뜬히 걸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사를 마치고 전두환에게 다가가 정의당 부대표임을 밝혔더니 ‘그런데?’ 라고 해서 ‘12·12 당일인 만큼 오늘은 자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동석자가 제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