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동통신시장 최대의 화두는 단연 \'5G(제 5세대 이동통신)\'였다. 이동통신사들은 너나할 것없이 막대한 홍보 및 마케팅 비용을 써가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약속했고 그 결과는 얼핏 보기에 대성공이었다. 이동통신 3사는 11월 기준, 총 433만명에 이르는 5G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4월, 갤럭시 S10 5G를 출시하며 5G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출처=KT)
하지만 현재 수 개월간 5G를 이용해 본 소비자들은 불만이 적지 않다. 이들은 화려한 홍보문구와 더불어 동급의 LTE 단말기보다 훨씬 넉넉하게 지급되는 단말기 보조금에 끌려 5G 스마트폰을 개통했다. 하지만 여전히 5G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 적지 않은데다, LTE 시절에 제공되던 멤버십이나 무료 부가서비스 등의 일부 혜택이 은근슬쩍 없어지거나 축소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하는 지난 7월 KT를 통해 5G 서비스를 개통한 필자의 사례다.
5G 바꾸니 \'알짜\' 부가 서비스 다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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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커버리지 온전하지 않고 멤버십 혜택은 줄줄이 축소
멤버십 역시 \'개악\' 수준으로 바뀌었다. 5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동통신 3사는 자사의 멤버십 서비스를 개편했는데, KT의 경우 기존의 최상위 등급이었던 ‘VIP’ 보다 상위 등급인 ‘VVIP’ 등급 멤버십을 신설했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기존에 VIP 등급에서 제공되던 혜택 상당수가 축소, 혹은 폐지되거나 VVIP 전용으로 바뀐 경우도 있다. CGV 등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혜택은 연 12회에선 연 6회로 줄었으며, 새 단말기 구매 시 KT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해 단말기 금액 일부를 할인 받는 제도는 8월에 아예 폐지되었으며, 사용자의 단말기가 고장 났을 경우,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해 수리비를 대신 낼 수 있는 제도 역시 없어졌다.
\'세계 최초\'의 5G 서비스임을 강조하기 이전에
이들 이동통신사들은 최근의 트렌드에 더욱 어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혹은 5G 서비스를 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이 막대한 탓에 이런 조치는 불가피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5G를 이용하기 위해 LTE보다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소비자들이 5G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면 위와 같은 불만도 당연히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세계 최초\'의 5G 서비스임을 강조하기 이전에 서비스의 \'기본\'이 무엇인지부터 따져 볼 일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