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단골의원 ‘반란표’에 관심… 워싱턴 정가, 롬니-콜린스 등 꼽아 내년 상원선거 이탈자 발생 변수… 유권자들 점차 탄핵반대로 기울어
관심사는 공화당 상원의원 중 얼마나 많은 이탈자가 나올지 여부다. 당론을 거부한 소신 있는 이탈자는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은 6일 “공화당 의원 중 4, 5명이 나에게 사적으로 탄핵 찬성표를 던질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7일 탄핵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의원으로 밋 롬니(유타·초선), 수전 콜린스(메인·4선),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3선) 등 3명을 꼽았다. 3명 모두 트럼프 골수 반대파로 유명하다. 롬니 의원은 “대통령감이 못 된다”며 자주 쓴소리를 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찍혔고 여성 의원 2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안) 폐지,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브렛 캐버노 대법관 임명을 강하게 반대한 전력이 있다. 이들은 공화당 내부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듣겠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지지층이 탄탄하다.
광고 로드중
전문가들은 이탈자 발생의 변수로 상원 선거를 꼽는다. 상원의원 100명은 3분의 1씩 2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내년에 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에게 ‘이탈자’라는 타이틀은 사치일 뿐이다. 유권자들은 탄핵 반대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원 선거에 나서는 코리 가드너 의원(콜로라도·초선) 등 2, 3명은 처음에는 탄핵 찬성을 외치다가 슬며시 반대로 돌아섰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2024년 선거를 치르는 상원의원들은 아마 용감하게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은 현재 확실시되는 공화당 이탈 표가 3명에 불과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분위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3명도 많다. 초기에는 1명도 없을 줄 알았는데 늘어나지 않았느냐. 민주당의 승리다”라며 자축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