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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29일 이공대 포위 해제할 듯…경찰청장 “주말 전 해결 희망”

입력 | 2019-11-29 11:53:00

28일 수색에서 교정에 남은 시위대 발견 못해




홍콩 경찰이 29일 잔류 시위대 수색 작업이 끝나는 대로 홍콩이공대 포위를 해제할 예정이다. 홍콩 경찰은 지난 2주간 홍콩이공대 출구를 봉쇄하고 시위대에게 투항을 요구해왔다.

경찰은 전날 홍콩이공대 내로 진입해 잔류 시위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앞서 홍콩이공대는 지난 25일 자체 수색 결과를 토대로 시위대가 모두 교정을 떠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발표했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초우 얏 밍(周一鳴) 경찰청 부청장은 전날 밤 기자들과 만나 “내일까지는 (수색을) 끝내고 학교당국에 안전한 교정을 돌려줄 계획”이라며 “더이상 경찰관은 교정 밖에 배치되지 않을 것이고, (교정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28일 오전 8시부터 경찰관과 소방관, 사회복지사 등 100여명을 투입해 홍콩이공대 수색에 돌입했다. 하지만 1차 수색에서 인화성 물질 등이 발견되자 경찰관 등 인원 300여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경찰은 홍콩이공대 수색 과정에서 화염병 3801개, 가스통 921개, 부식성 액체를 포함한 화학물질 588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대형 투석기 12개와 활 12개, 화살 200개, 공기총 등 무기류 588점도 발견했다. 경찰은 압수한 가스통 100개는 화염병과 함께 묶여 있었다고도 했다.

소방당국은 지휘대와 실험실, 위험물 보관소 등을 점검한 결과, 휘발유 550ℓ, 부식성 액체 20ℓ, 독성 물질 80ℓ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학물질 등 위험물 보관소 27곳은 모두 잠겨 있었지만 밖에 있던 소화기 15대는 사라졌다고도 했다.

초우 부국장은 28일 수색 과정에서 교정에 남아있는 시위대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잔류 시위대 추정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이 홍콩이공대 교정을 수색하기 위해 자원봉사 의료진을 위장한 요원을 배치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29일 명보에 따르면 강경파인 크리스 탕(鄧炳?) 경찰청장은 이날 “법을 어긴 사람이 있다면 법대로 처리될 것”이라면서도 “사건(수색 작업이) 평화롭게 주말 전에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초우 부청장도 “오늘 교정을 반납할 자신이 있다”면서 “오늘 계속 행동(수색)을 할 것이다. 경찰들은 봉쇄를 풀고 떠날 것이고 교정은 자유를 회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