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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 깜짝 방문…“미군 8600명으로 감축”

입력 | 2019-11-29 09:5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 주둔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해 장병들과 식사하며 얘기하고 있다. 카불=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경 아프간에 있는 미군 바그람 공군기지를 방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미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함께 식사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짧은 양자회담도 개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주둔 미군 감축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만들어왔고, 동시에 (현지에 주둔하는) 우리 병력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1만3000명 상당의 주둔 병력을 8600명 선까지 줄이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 9월 이후 중단됐던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재개 의사도 전했다. 그는 “탈레반은 협상을 원한다”며 “우리는 그들과 만나고 있다. 휴전이 이뤄져야 하며, 이제 그들도 휴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탈레반이 평화협정 체결에 성의를 보인다면 휴전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화를 지속하기 위해선 아프간 외부에 있는 테러리스트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해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가족들과 함께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클럽에 머물다 해질녘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13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아프간에 도착했다.

전용기는 기밀 유지를 위해 불빛도 켜지 않고 객실 창문도 모두 닫은 채 이륙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방을 추측하지 못하도록 비행 시간 동안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해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대신 남겼다.

이번 방문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등이 동행했다. 중동을 순방 중이던 마크 밀리 합참 의장도 일정에 합류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