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구니 스스무 일본 출신·‘오 키친’ 셰프
쌀, 옥수수, 밀은 세계 인구 80%의 주식이고 그중 쌀은 50%를 차지한다. 크게 인디카와 자포니카 두 종이며 총생산량의 80%인 인디카 종은 길이가 길쭉하고 익으면 마른 듯한 느낌으로 안남미라 부른다. 최대 생산지는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미국이다. 재스민 쌀이나 바스마티 쌀처럼 향을 지닌 종도 있다. 생산량의 15% 미만인 자포니카 종은 한국, 대만, 일본 그리고 이탈리안 리소토와 스패니시 파에야의 재료로 사용된다. 아랍 상인을 통해 건너갔다. 모양새가 통통하고 찰기가 있으며 식어도 맛이 유지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1981년 중국전쟁 고아들이 아버지를 찾아 일본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점심식사로 일본식 도시락을 맛본 후 “찬밥을 얻어먹고 왔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도 우리를 버렸다”고 항의했다. 찬밥과 날것을 먹지 않는 식습관을 잘 몰랐던 행사 관계자들의 실책이었던 것이다. 서양에서는 먹고 남은 밥을 버려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물론 먹다 남은 리소토로 만드는 아란치니나 파에야 팬케이크도 있지만 그들에게 익숙한 남은 빵이나 파스타의 경우와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 남은 밥을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은 중국식 볶음밥인 것 같다. 1만 년 전 양쯔강 근처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인디카 종은 재가열했을 경우 바삭하고 씹는 맛과 쉽게 한 알씩 분리돼 또 다른 맛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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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맛있는 밥을 먹고자 하는 열망은 식당뿐만 아니라 가정집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이스터(Meister·쌀 감별사)라 해서 와인 소믈리에처럼 쌀을 취향에 맞춰 조합해 주는 직업도 있다. 25년 전 첫 한국 여행에서 돌솥밥을 먹었던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 연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엄마의 고뇌가 고소한 냄새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나의 한국 생활이 행복한 이유는 아직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가마솥 누룽지도 크게 한몫을 차지한다.
요나구니 스스무 일본 출신·‘오 키친’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