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왼쪽)이 18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러시아로 떠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배웅하고 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 뉴스1
러시아를 방문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3일(현지시간) 5박 6일간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
최 부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을 두루 접촉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는데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송환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부상은 이날 저녁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경유지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며 본격적인 행보를 개시했다.
최 부상은 20일에는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북러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블라디미르 티토프 제1차관,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북핵담당 특임대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최 부상은 전략대화 이후에도 자리를 옮겨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후속 회담을 진행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협상 핵심 인사인 최 부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긴밀한 접촉을 이어간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러시아라는 우군 다지기를 통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상은 이번 러시아 방문 기간 중 수차례 언론을 통해 대미 압박 메시지를 지속 발신했다.
그는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흥미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적대시 정책이 지속될 경우 북미정상회담 개최도 불가능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따라 내달 22일까지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이 모두 송환되어야하는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략대화에서 양측이 “정치적 접촉의 높은 역동성에 대해 확인하고, 양자 협력 발전 현황과 전망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면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국제 현안의 핵심 문제들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또 21일과 22일에는 알렉산드로 포민 국방차관(대장)과 및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부 아태 지역 담당 차관과 각각 면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 부상이 모르굴로프 차관과 면담에서 한반도 및 지역 정세와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데서 쌍방이 전략적 의사소통과 협조를 강화해나갈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