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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홍콩 시위대, 이탈 속출…강경파 신임 경찰청장 현장 지휘

입력 | 2019-11-20 01:21:00


홍콩이공대(폴리테크닉)에 있는 시위대의 숫자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경찰이 음식물과 생필품 반입을 차단하면서 고립된 시위대가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나고 있다. 야권과 시민사회의 중재 하에 교정을 자진 이탈하는 시위대도 속출하고 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홍콩이공대 인근에서 1100여명을 체포해 신원을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자진 이탈을 택한 시위대는 600명으로 이중 200명은 미성년자다. 미성년자들은 즉시 체포되지는 않았지만 추후 기소될 수 있다.

경찰은 자진 이탈자 대부분은 홍콩이공대생이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입법회 교육계 직능대표인 입킨옌(葉建源) 의원은 명보에 “홍콩이공대 교정에 최소 수십명, 최대 200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찰이 밤 늦은 시간 교정에 진입할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홍콩이공대 교정에 남아있는 시위대가 100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홍콩이공대에 머물던 현장 응급요원들은 이날 오후 8시께 교정에 시위대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물과 음식이 부족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현장 응급요원들도 이날 밤을 끝으로 홍콩 이공대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신임 경찰청장인 크리스 탕은 이날 오후 10시께 홍콩이공대 밖에서 경찰을 지휘하는 모습이 명보 등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그는 18일 임기가 끝난 로 청장의 후임으로 강경파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19일 SCMP와 단독 인터뷰에서 “홍콩 시민들의 침묵과 관용은 폭력을 부추길 뿐”이라면서 “시민들은 (경찰이 아닌) 폭력을 비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CNN은 홍콩이공대 시위대 규모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시위사태가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폭력과 분노는 여전하다고 타전한 바 있다. 남아있는 시위대는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패배감이 퍼지고 있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