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 인터뷰
14일 한국해양대 국제대학관 3층 집무실에서 만난 이기환 해양금융대학원장은 “금융, 해양 두 영역에서 정통한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제공
“금융, 해양업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생생한 대화를 나누며 공부합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이 관련 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60)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론을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살아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실무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원은 금융위원회와 부산시가 지원하는 전국 유일 해양금융 전문 대학원이다. 침체된 해운, 조선 산업의 부흥을 위해 선진 금융 기법과 해양 산업에 모두 정통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원장은 “조선, 해운은 대규모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부산이 글로벌 국제해양도시가 되려면 해양, 금융 두 산업을 두루 폭넓게 이해하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세계 해운업 1위인 그리스 아테네경제경영대학원에서 4주간 현장 교육을 받으면서 학점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의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그는 “학생 중 절반가량이 현직에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소위 베테랑이어서 서로 정보를 나누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간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학부 졸업자들은 사회에 진출하기 전 현직자들과 미리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해양대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이 대학원 1기생이 된 장지원 씨는 올 9월 170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입사했다. 그는 금융 산업에서 해양금융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이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한다.
대학원은 이달 29일까지 2020년 전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공에 상관없이 영어 강의 이해가 가능한 학사 학위 취득(예정)자로 성적 우수자와 경력자·전문가 등 총 15명을 선발한다. 3학기 45학점 전일제로, 실무 세미나와 금융계 교류 등 현장 중심 교육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다음 달 12일 면접을 거쳐 내년 1월 8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금융위와 부산시 재정 지원으로 해외 연수, 기숙사,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금융업계가 인정하는 자격증 취득도 지원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