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칼렙 그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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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의 외인 칼렙 그린(34)은 유럽 무대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2007~2008시즌 독일리그 트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등을 거쳤다. 12년 간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이지만, 아시아는 KBL이 처음이다.
유럽에서 주로 활동한 선수들은 100~20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하는 중국(CBA)이 아닌 이상, 선뜻 아시아 리그로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스페인, 프랑스, 이스라엘 등에서 뛰었던 인천 전자랜드의 머피 할로웨이(29)는 “유럽에서 뛰다가 아시아로 가면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인식을 한다.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린은 지난시즌 국내 한 구단의 대체 선수로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으나, 성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시즌에는 상황이 맞지 않아 한국에 오지 못했다. 유럽에서 오랫동안 뛰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올 시즌에는 한국이나 일본에서 뛰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DB에서 손을 내밀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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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5경기에 출전, 평균 16분48초만을 뛰고도 14.9점·5.1리바운드·2.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7일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40점을 폭발시키면서 팀에 승리(83-77)를 안겨 해결사의 면모도 과시했다.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신뢰 속에 리그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는 그린은 “KBL은 쉽지 않은 리그다. 생각이 많아진다. 2명의 선수가 출전 시간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경기에 나섰을 때 팀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출전한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에 대해 잘 생각하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 앞으로도 잘 해나가고 싶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