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는 시끌벅적하기 십상인 여느 감독 취임식과는 달라 보였다. 하송 대표이사는 손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증정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김치현 단장도 인사말 없이 꽃다발만 전했다. 이후 손 감독을 보좌할 1군 코치진을 소개하는 것으로 취임식은 마무리됐다. 장정석 전 감독(46)의 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일면서 다들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손 감독은 이달 초 키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당초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어 낸 장 전 감독과 재계약할 것 같았던 키움은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키움 구단은 옥중경영 의혹이 불거진 이장석 전 대표가 장 감독의 재계약에 개입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2014년부터 3년간 히어로즈 투수 코치로 재임했던 손 감독은 “강한 투수진을 만들려고 한다. 원래 강했던 타선은 틀을 많이 깨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은 예전에 코치 할 때부터 제일 먼저 데이터를 활용한 구단이었다. 다 같이 힘을 모으면 올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19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