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이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지스타 2019'는 지난 11월 14일(목)부터 17일(일)까지 4일 간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를 뜨겁게 수놓으며 국내 최대 게임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지스타 현장(자료출처-게임동아)
시작부터 참가사별 기대 신작 게임 소식과 각종 방송 스트리머들의 공연,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무장해 성공적인 개최가 될 거라는 평가를 받은 지스타 2019는 주최측 추산으로 24만4천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역대 최고라는 지난해 23만5천 명을 약 9천 명 정도 넘어선 수치다.
<다양한 신작 발표.. 지스타 2019의 최대 볼거리>
지스타 펄어비스 부스(자료출처-펄어비스)
김대일 의장이 진두지휘하며 개발중인 대형 MMORPG '붉은 사막',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아버지 민리를 앞세운 '플랜 8', 캐주얼 MMO '도깨비' 등 이번에 공개된 신작들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모두 PC온라인과 콘솔 플랫폼 중심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장에서 최초 공개된 영상들은 모두 실제 플레이 화면으로 만들어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으며, 해외 유명 대작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퀄리티로 관람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지스타 넷마블 부스(자료출처-게임동아)
또 그라비티에서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6종의 신작 게임과 2종의 퍼즐 게임으로 2020년 게임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임을 시사했다.
지스타 그라비티 부스(자료출처-게임동아)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 행사의 꽃으로>
지스타 브롤스타즈 월드파이널(자료출처-슈퍼셀)
야외 이벤트 광장과 이벤트 도로(차 없는 거리)에서 진행된 '코스프레어워즈'와 '코스프레체험', '크리에이터 토크쇼', 'BJ 버스킹 공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지스타 현장(자료출처-게임동아)
또한 구글과 창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지원한 '창구 프로그램'의 우수한 인디게임 선정작들이 BTC관 한쪽에서 게임의 다양성을 담보하며 인기를 얻었고, 야외에서도 지스타 2019 인디게임 공동관인 'BIC FESTIVAL SHOWCASE 2019'가 펼쳐지는 등 인디 게임들도 큰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34개 세션(키노트 4개, 일반 30개)으로 진행된 국제 게임 컨퍼런스(G-CON)은 2일간 총 4,733명(1일차 2,298명, 일차 2,435명)이 참석하였으며, 스카이와 저니를 개발한 댓게임컴퍼니의 제노바첸 대표, 악마성 시리즈의 아버지 이가라시 코지 대표,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 CCP Games의 힐마 패터슨 대표 등이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
<수용 한계가 오다..해외게임사 약진도 걱정>
먼저 BTC와 BTB관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됐다. BTC 관은 터져나갈 듯 인원이 들어차서 안전사고가 걱정될 정도였으며, BTB는 너무 인원이 없어서 문제를 야기했다.
지스타 넷마블 부스(자료출처-게임동아)
BTC 경우 넘치는 사람들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게임이나 관심가는 콘텐츠에 대해 구경하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보니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벡스코'의 규모가 너무 작은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반면에 BTB의 경우 안쪽 구석자리는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방문자가 두자리수를 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스타 현장(자료출처-게임동아)
지스타 미호요 부스(자료출처-게임동아)
해외 게임사들, 특히 중국 게임사들의 대형 부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높이는 점이었다. 14년간 개근했던 넥슨이 빠진 가운데, 이번 지스타 2019는 중국 텐센트가 84%의 지분을 가진 슈퍼셀이 메인 스폰을 맡아 거대한 부스를 뽐냈고 이외에도 IGG, 미호요, XD글로벌 등이 대형 부스를 내 한국 게임쇼인지 중국 게임쇼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외에도 휴식 공간이 극히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목됐다. 오후 시간쯤 되면 벡스코 구석 벽면에 쓰러지듯 앉아있는 학생들이 많았고, 근처 편의점에서 물 하나를 사는데에도 10분 이상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관람객들의 불평불만이 많았다.
또 PS4나 XBOXONE, 그리고 대형 PC온라인 게임 등을 아예 찾아볼 수 없어 너무 특정 플랫폼에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조직위 측은 긍정적인 답변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좁았는데 올해는 더 좁아진 것 같았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BTC 관에 아예 들어가기 싫어질 정도였다."며 "이러다 큰 사고라도 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PC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편중 현상에 대해서도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협회에 속한 큰 회사들끼리 회의하고 일방적으로 정하는데 콘솔회사나 아케이드 게임회사가 거기에 들러리 설 일이 있느냐. 우리는 차라리 일산 플레이엑스포로 모이기로 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