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 2년간 소개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유튜브 채널이 여럿 등장했다. 유튜브셀러 제조기로 불리는 ‘라이프해커자청’(위)의 썸네일 화면과 ‘신박사TV’의 메인 화면(아래). 유튜브 캡처·교보문고 제공
페이스북 그룹 ‘도서사기감시단’(감시단)에 6일 올라온 글이다. 광고 에이전시 체인지그라운드와 출판사 로크미디어 등의 홍보 방식을 지적하는 이들이 만든 단체다. 올해 6월 27일 개설됐고 가입 인원은 10일 기준으로 3096명이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페이지 13개에 대한 언팔로 운동과 광고·협찬 문구 표기 요청을 주로 한다. 회원들은 “정신노동이 제대로 평가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 “가성비 뛰어나” vs “불균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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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대형 서점의 유료 매대나 인터넷 서점 광고보다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홍보·협찬 비용이 계속 오르면 대형 출판사와 중소형 출판사 간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김지원 길벗출판사 디지털콘텐츠팀 차장은 “유튜브셀러를 필요로 하는 흐름은 막을 수 없다”면서도 “협찬 여부를 구독자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 같은 윤리 강령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크미디어와 계열 출판사가 출간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브론스테인),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비잉), ‘베스트 셀프’(안드로메디안).(왼쪽부터)
출판계가 한목소리로 지목하는 문제는 유튜버셀러로 인한 베스트셀러 왜곡이다. 출판계와 감시단에 따르면 출판사 로크미디어는 자사 홍보 채널인 ‘신박사TV’,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부모공부’, ‘더불어배우다’에 일제히 신간을 노출하고 서평을 단다. 입소문을 탄 책은 노출 빈도가 더 잦아져 금방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한다. ‘돈의 역사’(로크미디어),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브론스테인), ‘베스트 셀프’(안드로메디안)가 이런 방식으로 올해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랐다고 감시단은 지적했다. 로크미디어, 브론스테인, 안드로메디안, 커넥팅, 비잉은 모두 뿌리가 같은 출판사다.
한 출판사 대표는 “광고 에이전시 체인지그라운드는 유튜브, 카카오 브런치와 1boon, 페이스북의 홍보 채널을 구축한 뒤 다른 책의 협찬·홍보도 진행한다. 일종의 마케팅 회사인 셈이다”라고 했다. 청년의 멘토를 자처하면서 자사 책을 구입하게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체인지그라운드가 운영하는 네이버 독서 모임 카페 ‘씽큐베이션’은 최근 ‘더 히스토리 오브 더 퓨처’(커넥팅)와 ‘모기’(커넥팅)를 3기 도서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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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튜버로 활동하는 이시한 성신여대 겸임교수는 “매달 방송을 여덟 번 하는데 한 번 정도만 협찬으로 진행한다. 협찬 비중이 커지면 채널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비율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