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이 8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욱일기’ 설명자료 한국어판 캡처. © 뉴스1
일본 외무성이 8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욱일기’ 설명자료 한국어판 캡처 © 뉴스1
일본 외무성이 8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욱일기’ 설명자료 한국어판 캡처 © 뉴스1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전범기 ‘욱일(旭日)기’에 대한 대외 홍보전에 본격 착수했다.
일본 외무성은 그동안 홈페이지에 그동안 일본어와 영어 등 2개 언어로 제작된 설명 자료를 게시해왔으나, 8일 오후부터 한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를 포함한 5개 언어로 그 수를 늘렸다.
일본 측의 내년 도쿄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 허용 문제를 놓고 최근 한국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반입 금지’를 요청하는 등 여론전에 나섬에 따라 일본 측도 사실상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무성은 자료에서 “욱일기 디자인은 일장기(일본 국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며 “이 디자인은 일본 국내에서 오랫동안 폭넓게 사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특히 ‘욱일기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옛 일본군의 깃발로 쓰여 올림픽헌장이 금지한 정치적 선전물에 해당한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듯, “해상자위대 자위함기와 육상자위대기(연대기)는 1954년 제정된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욱일 의장(意匠)을 사용토록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깃발들은 국제사회에서도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나아가 외무성은 “햇살이 뻗어나가는 욱일 디자인은 일본에만 있는 게 아니다”며 북마케도니아 국기와 미국 애리조나주·베네수엘라 라라주·벨라루스 공군 깃발에도 “유사한 디자인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지난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 땐 현지 대사관을 통해 자국 관광객과 응원단에게 ‘경기장에 욱일기를 갖고 들어가지 말라’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한 적이 있어 ‘도쿄올림픽 때문에 욱일기 홍보를 강화하는 건 그 자체가 모순’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