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전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2019.10.2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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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가운데, 여당에서 이 총리가 당으로 돌아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기준 재임 882일을 기록하며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전 총리의 재임 기간(880일)을 넘어선 이 총리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말을 아꼈지만, 여당에서는 이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으로 돌아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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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과 ‘신뢰감’은 이 총리의 장점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다. 호남 출신에 비문으로 계파색이 옅어 중도층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통합 이미지’가 있다는 것도 이 총리의 강점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우리 쪽 잠룡으로 꼽히던 이재명, 김경수, 안희정, 조국 등이 다 꺾이지 않았느냐”며 “대선주자 선호도가 높게 나오는 이 총리가 총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나선다면 당엔 이득이다”고 평했다.
정치권은 이 총리가 당으로 복귀한다면 어떤 시기에, 어떤 자리로 복귀할 것이냐를 두고 여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 총리의 향후 거취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공직자들의 사퇴 기한인 내년 1월 16일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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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후임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의 동의가 있어야 통과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탓에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어려운 점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5일 “법무부 장관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한 여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야당도 총선을 앞두고 발목 잡는다는 프레임이 두려워 마냥 신임 총리 임명을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총리가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당내 요구는 제각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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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이해찬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와중에 이 총리가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서면 민주당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총리가 민주당의 험지에 직접 출마하거나 종로·세종 등 격전지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민주당 PK 지역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이 총리가 어려운 부산에 와서 힘을 보태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부산 민심이 지난 총선 때보다 더 힘들어졌는데 이 총리의 신뢰감 있는 모습이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간판’으로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이 총리의 단점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비문이나 당의 혁신을 요구하는 소장파가 이 총리를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 등 직접 내년 총선을 지휘할 것으로 보이는 이해찬 대표 측에서 이 총리의 총선 역할론을 마뜩잖아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이 대표 측근은 “완전 근거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