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롱패딩 대신 올 겨울엔 숏패딩이 국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물론 기능성과 보온성을 중시하는 아웃도어 및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도 숏패딩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패션업계 불고 있는 뉴트로(뉴+레트로) 바람과 더불어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다채로운 색상과 소재가 특징이다.
여성복 브랜드 지컷은 등판 부분에 그래픽을 강조한 캐주얼 숏패딩과 여성스러운 퀼팅 디테일의 트위드 숏패딩, 실용성이 뛰어난 조끼 스타일의 숏패딩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그레이, 블랙 등 기본 무채색뿐 아니라 올리브그린, 아이보리, 핑크 등 산뜻한 색상도 함께 내놨다. 모든 제품은 100%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했다. 지컷 측은 “9월 초 출시된 트위드 숏패딩의 경우 출시 한 달여 만에 초도물량의 70% 이상이 판매돼 현재 1차 리오더(재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기존 패딩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소재와 색상, 디자인을 활용한 숏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르베이지는 팔꿈치를 덮는 하프슬리브와 힙을 살짝 덮는 짧은 기장의 ‘헤링본 퀼팅 구스 쇼트 다운’을 출시했다. 헤링본 패턴으로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스튜디오톰보이의 ‘리버서블 퀼팅점퍼’는 퀼팅 점퍼나 후리스 점퍼 두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LF 관계자는 “짧은 기장과 풍성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숏패딩은 복고패션 트렌드와 함께 롱패딩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도 “스트리트 감성을 토대로 캐주얼리즘이 확산되며 다양한 실루엣으로 스타일링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