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조찬포럼 및 긴급시민대책회의’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유재수 행정·경제부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25/뉴스1 © News1
오거돈 부산시장이 25일 김해신공항 재검증 등을 포함한 동남권 관문공항 사업을 두고 국무총리실, 대구·경북 등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동안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권 3개 시·도가 함께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진전이 없자, 동남권 신공항은 ‘부산’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정치권, 상공업계에 보다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하며 쓴소리도 내뱉았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에 대한 추진 결의를 다지기 위해 긴급시민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부산·울산·경남이 김해신공항 재검증 총리실 이관에 합의한 이후 국무총리실의 검증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앞으로 이슈 확산과 추진동력 확보 등 시민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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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조찬포럼에서는 최치국 박사(동남권 관문공항 추진기획단 부단장)가 ‘동남권 연결거점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방안’을 발제해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이 불가한 김해신공항의 문제점과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2부 긴급시민대책회의에서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직접 토론을 주재하고 강경발언을 이어갔다.
25일 오전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조찬포럼 및 긴급시민대책회의’에서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가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19.10.25/뉴스1 © News1
이어 “30년 가까운 세월을 끌고온 문제다. 이제 막바지에 와 있다”며 “국토부와 대화가 안돼 총리실로 격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여당대표, 여러분야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다만, “오랫동안 논의해왔기 때문에 지지부진하고 느슨해지는 느낌이 있다”며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검증 발표 이후 지역사회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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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산시의회와 정치권에서도 나름 한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안되겠다”며 지역 정치권도 겨냥했다.
국무총리실을 향해서는 “검증위원 구성방법부터 문제가 있다”며 “총리실은 (검증위 후보) 총괄명단을 제시하고 제척할 사람을 제안하라고 한다”며 “그렇게 할 수 없다. (검증위 후보를) 공동 추천할 수 있도록 해, 우리가 추천하는 인사를 넣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검증대상을 더 넓혀야 한다”며 보다 확대된 검증 기준과 함께, “연말 안에 결정해야 한다. 총선이 다가오는데 정치문제가 돼선 안된다”고 총리실의 조속한 검증을 촉구했다.
관문공항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오 시장은 “대구·경북에서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한 (김해신공항) 결정을 부산에서 일방적으로 (파기)하느냐는 문제제기를 했다. 먼저 약속을 위반한 것은 대구·경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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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구·경북이 부울경을 존중한다면 문제제기 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역 관문공항을 같이 놓고 제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동남권 신공항을 반대할 경우 대구·경북 통합공항을 연계해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주장, 신공항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다.
그러면서 “총리실 실무검증에 대구·경북은 참여할 필요가 없다”며 “실무검증 후 정무적 판단이 필요할 때 참고하는 정도만 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호 의원은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가 여전히 전국적 이슈가 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고,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정치권의 적극적 역할을 약속했다.
서의택 (사)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신공항을 향한 열의를 되살리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전호환 부산대총장 등도 “적극적으로 발로 뛰겠다”며 지원을 다짐했다.
서의택 공동위원장은 (사)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를 대표해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시민결의문을 낭독했고, 정치권의 초당적 지지와 부·울·경의 일치단결 및 투쟁을 촉구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