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모아놓고 반일 운동 강요” “교사 생각에 반대하면 ‘너 일베니?’ 매도” 학교 “교육적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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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반일(反日) 구호를 외치도록 강요하고, 조국 전 장관 뉴스는 다 가짜 뉴스라는 정치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학생수호연합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오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교사들의 사상주입 실태를 폭로하겠다고 21일 밝혔다.
학생들이 채널A에 제공한 영상 등에 따르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반일 및 불매운동 구호가 적혀 있는 포스터를 한 장씩 들고 있었다. 포스터에는 '49 싶어도 45지 말자' 'NO 아베' 같은 구호가 적혀 있었다.
학생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교사들이 구호를 선창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을 무대 위로 불려나와 반일구호를 외쳤다. 교장은 무대 오른편에서 서서 이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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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학생들이 다음날(18일) 페이스북에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이란 계정을 열고, 성명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반일운동을 하게 했다. 사실 이런 일은 한 번 두 번이 아니었다"며 "수업시간에 반일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어서 내게 하고, 그것을 평가하기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교사가 원하지 않는 대답을 하면 친구들이 다 보는 앞에서 '일베'낙인을 찍었다. 그렇게 학생들은 입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또 "어느 날은 (선생님이)조국사태를 거론하며 '조국에 대한 혐의들은 모두 가짜뉴스니 믿지 말라'는 선동을 했다"며 "이에 반하면 또 다시 '너 일베니? 그런 가짜뉴스를 왜 믿니?' 등의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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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교육적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A고등학교 관계자는 "그런 거는 정치 색깔을 하는 게 아니고 교육적 차원에서 하는 거니까 그런 거 취재하지 마시라"며 채널A에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문제가 불거진 후 인헌고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수호연합은 21일 “한 교사가 학생수호연합의 소속 모 학우가 너무 예민하다며 ‘퇴학’을 얘기하고 있는 것을 발각했다”며 23일 오후 4시 30분 학교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