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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켈리 “유강남 실책, 나도 홈런 맞을 수 있다”

입력 | 2019-10-03 19:09:00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0)가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켈리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켈리의 호투에 힘입어 LG는 3-1로 NC를 물리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시종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2㎞의 빠른 볼과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을 고루 섞어 NC 방망이를 묶어냈다. 5회 노진혁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켈리가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적장 이동욱 NC 감독도 패인으로 “켈리를 공략하지 못했다. 켈리의 제구가 좋아 타자들이 승부하기 어려웠다”고 짚었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도 켈리의 몫이었다.

경기 후 만난 켈리는 “경기 초반에는 빠른 볼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는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다. 포수 유강남과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난 뒤에는 변화구를 더 쓰자‘고 이야기를 하고 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NC 타자들은 켈리에 힘없이 돌아섰다. NC는 올 시즌 켈리를 상대로 타율 0.571(7타수 4안타)를 친 이상호를 1번 타자로 배치에 켈리를 압박할 계획을 세웠다. NC 4번 타자 양의지도 켈리에게 타율 0.455(11타수 5안타)로 강했다.

그러나 켈리는 이날 이상호와 양의지를 모두 3타수 무안타로 잡아냈다. 켈리는 “두 선수가 나에게 강한 걸 알고 있었다. 그들 외에도 NC는 좋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며 “유강남이 이상호와 양의지의 공략법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하고, 사인을 잘 내줬다. 거기에 맞춰 던졌더니 잘 막을 수 있었다”며 배터리를 이룬 유강남을 치켜세웠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4회 2사 1루에서 제이크 스몰린스키의 뜬공을 유강남이 놓치면서 2사 1, 2루에 놓였다. 쾌투를 펼치던 투수가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켈리는 후속 모창민을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켈리는 “야구에선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나도 홈런을 맞을 수 있고 여러 상황이 나올 수 있다. 그 상황을 잊고 타자에 집중해 던지려고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MVP 상품은 120만원 상당의 오페라 미룩수 프리미엄 LED마스크다. 켈리는 “아직 (상품을) 보진 못했지만, 상당히 기대된다. 아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제는 준플레이오프 준비에 나서야 한다. 켈리는 “일년 동안 야구를 하는 건 플레이오프에서 던지기 위해서다. 플레이오프는 모든 걸 다 보여주고,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한 만큼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