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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 ‘워터게이트’ 이후 백악관서 녹음 사라져

입력 | 2019-09-27 03:00:00

우크라 스캔들 녹취록도 ‘메모’… 집무실 밖에서 속기사가 작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은 ‘녹취록(transcript)’ 대신 ‘비공식 메모(memorandum)’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녹취록은 대화 내용을 한마디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글로 옮긴 것이다. 하지만 녹음이 아니면 정확하게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1970년대 중반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 백악관은 대화 내용을 녹음하지 않는다. 그 대신 군사 및 정보관리들로 구성된 속기팀이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이 아닌 시추에이션룸(상황실)에서 전화 내용을 듣고 손 글씨를 쓰거나 컴퓨터 자판으로 받아 적는다. 속기사들이 서로 내용을 대조해 수정한 문건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국방부 관리들이 메모한 내용과 비교한 뒤 2차 수정 작업을 거쳐 NSC 담당국장의 최종 서명을 받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