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새로운 미·일 무역협정에 서명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양자회담을 열고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이 협정의 첫 단계로 일본은 미국에 70억달러(8조4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개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아주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일본과 최종적이고 종합적인 협정을 맺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농업시장 개방은 미국 농부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며 “농민과 목장업자들에게 이는 정말 큰 돈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양국은 400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무역을 약속했다”며 “이는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정에 대해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 협정을 위해 우리가 취하고 있는 주요한 조치들이 윤곽을 드러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은 다른 분야에 대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협상 내용이 발표될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농민들 달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협정 역시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블룸버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번 협정에서 자동차 관련 수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막는 대신 농업시장을 개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으로서는 자동차 관세 위협을 제거를 통해 최근 수개월 간 이어진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 23일 뉴욕의 한 호텔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약 1시간에 걸쳐 회담을 마치고 “(자동차에 대한 추가관세에 대해) 걱정스러운 내용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