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간판 공격수의 조커운용, 디펜스 라인 조정.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를 관통한 두 가지 화두였다. 그리고 웃은 쪽은 원정 팀이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선두를 질주해온 전북은 평소와 달리 스리백을 구성했다. 역시 스리백을 세운 원정 팀은 화력의 8할을 책임진 세징야-에드가를 벤치에 앉힌 채 킥오프를 맞이했다.
차이가 있었다. 무게중심. 전북 스리백은 공격성향이 강한 풀백들을 전진시켜 전방부터 압박한 뒤 공간을 연다는 의도, 대구는 ‘선 수비-후 역습’ 의지가 분명했다.
전반 흐름은 어수선했다. 홈 팀의 공격은 단조로웠고, 대구의 역습은 결정력이 떨어졌다. 변수도 빨랐다. 전반 37분 대구 박기동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구 벤치는 예정보다 빨리 에드가를 투입했다.
나쁠 것은 없었다. 점차 점유율을 높이던 홈 팀의 리듬이 끊기자 결과적으로 대구가 힘을 낼 수 있었다. 에드가와 투 톱을 이룬 김대원이 상대 핸드볼 파울을 유도하면서 페널티킥(PK) 찬스를 얻었다. 투입 5분 만에 에드가가 골 망을 흔들었다.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먼저 첫 골을 허용한 전북 진영이 부산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을 투입, 호사와 함께 투 톱을 이루도록 했다. 수비도 익숙한 포백으로 전환해 잔뜩 웅크린 대구를 더욱 압박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9분 본인이 얻은 PK를 이동국이 실축했다. 공이 골대를 때리면서 K리그 통산 300번째 공격 포인트가 다시 미뤄졌다. 1998년 프로 데뷔한 이동국은 222골·77도움을 기록 중이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