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정치권에선 홍 전 대표가 정부·여당과 조국 법무부장관뿐 아니라 한국당 지도부까지 이른바 ‘모두까기’ 행보를 통해 당내 입지와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야권 일각에선 내년 총선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황교안·나경원 당지도부 체제를 한들고 대안인물로 자신을 내세워 입지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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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이어 “서울에서 출생했다는 말로만 하는 것보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며 “예일대에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이중 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한방에 역전 시키면 된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2일에는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출산”이라며 나 원내대표를 에둘러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News1
민경욱 의원은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민 의원은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 공격하기엔 벅차다”며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우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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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13일에도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다. 더이상 버티면 추해진다”며 직접 겨냥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최근 황교안 대표가 삭발한 시점부터는 비판 대상을 한국당 전체로 확대했다. 황 대표가 삭발하는 과정을 합성한 사진을 퍼 나른 한국당을 향해 “당 대표가 비장한 결의를 하고 삭발까지 했는데 이를 희화화하고 게리 올드만, 율 브리너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며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도 싫지만 한국당은 더 싫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홍 전 대표가 연일 당지도부를 비판하고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당내 입지를 굳히려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은 합리적 중도진보도 끌여들여야하는데 보수 내부를 공격해서 무엇이 남을까 싶다”며 “나 원내대표가 잘못한 지점도 있겠지만, 홍 전 대표가 현 당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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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이어 “공천 문제 등 총선을 대비하고 자신의 정치적 비중을 늘리려는 측면이 분명히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