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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에 방역망 뚫릴라”…태풍 타파에 ‘돼지열병’ 농가 비상

입력 | 2019-09-22 12:24:00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7호 태풍 타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마지막 확진 판정 이후 4일째 추가 감염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양돈농가와 지자체들도 발생 후 1주일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어 현재 북상 중인 태풍 ‘타파’만 무사히 넘길 경우 한시름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16일 오후 5시 40분 파주시 연다산돈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처음 접수된 돼 이튿날인 17일 오전 6시 30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18일 연천의 한 양돈농가에서 추가 발생하면서 2010년 구제역 사태와 같이 대규모 확산 우려까지 낳았다.

이후 20일 파주에서 또다시 2건의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으나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난데 이어서 22일 현재까지 다행히 추가발생 농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당국이 2개 발생농가 반경 10㎞ 이내와 역학관계에 있는 전국의 농가 544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정밀검사에서도 현재까지 결과가 나온 100여개 농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지자체들도 이 기간동안 파주 발생농가와 가족농가 3곳의 돼지 4927마리의 살처분을 끝냈으며, 연천지역 발생농가 및 인근 3km내 농가의 돼지 1만230마리도 이날까지 살처분을 완료할 예정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돼지열병 잠복기가 최대 2주지만 앞으로 3~4일 동안 추가발생 여부가 최대 고비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8일 오전 경기 포천시 돼지 밀집사육단지에서 관계자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방역을 위해 소독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이며 백신이 개발돼 있지않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확진 판정이 나온데 이어 18일 연천에서도 한 양돈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 News1

당국도 방역작업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부터 수도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태풍 ‘타파’가 자칫 그동안 구축한 방역망을 무용지물로 만들 것을 우려,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태풍으로 인한 호우와 바람으로 매몰지나 농장 울타리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농가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특히 강풍으로 농가의 울타리가 훼손돼 멧돼지 등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또한 태풍으로 인한 호우로 그동안 뿌려 놓은 소독약이 비에 쓸려갈 수 있어 농장들에 대한 추가 살포를 위한 소독약 등을 확보하고 있다.

파주시도 살처분 농가에 남아 있는 분뇨 등 잔존물이 태풍으로 외부로 유출될 것을 우려, 20일부터 밤샘작업을 벌인 끝에 연다산동 최초 발생농가는 22일 오전 1시 30분, 인근 가족농장 2곳은 이보다 앞선 자정께 모두 처리 완료했다.

한편 기상청은 경기북부지역은 이날 오후부터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 들어가 23일 아침까지 10~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경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