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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싱싱한 음악의 보물창고!

입력 | 2019-09-10 06:57:00

싱그러운 청춘의 참신함을 전면에 내세우는 예능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채널A ‘보컬플레이2’(위쪽)이다. 7년 만에 부활해 10월 펼치는 ‘2019 대학가요제’의 심사위원단도 같은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채널A·CBSi


■ 가요제·음악예능이 캠퍼스로 향하는 이유

부모세대엔 향수, 2030세대엔 공감
추억의 ‘대학가요제’ 7년 만에 부활
채널A ‘보컬플레이2’ 대학생들 경쟁
전경남 PD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대학 캠퍼스가 대중문화 콘텐츠의 중심으로 다가온다. 7년 만에 대학요제가 부활하고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이 대학 교정인 캠퍼스를 무대로 삼아 청춘의 싱그러움을 안방극장에 전한다. 각 제작진은 이를 통해 대학 시절의 추억을 지닌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안겨주고, 20∼30세대에는 공감을 끌어낸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1977년 시작해 2012년 중단된 ‘대학가요제’가 7년 만에 다시 시청자를 찾는다. 10월5일 경기 고양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배철수, 노사연, 심수봉, 유열, 신해철, 김동률 등 스타들을 배출해 가요계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대학가요제’가 새로운 스타를 내놓을지 시선이 쏠린다.

비슷한 시기 방송을 시작하는 채널A ‘보컬플레이2’도 최근 대학가를 돌며 촬영에 한창이다. 시즌1이 아카펠라 가수들의 대결을 그린 것과 달리 각 대학교를 대표하는 ‘대학생 음악가’들의 경쟁을 담는다. 대학교 힙합 동아리들의 경쟁을 다룬 ‘내 전공은 힙합’이란 또 다른 예능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과 무대가 대학가로 새삼 시선을 돌리는 것은 신선함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보컬플레이2’의 연출자인 채널A 전경남 PD는 9일 “음악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와중에 트로트를 비롯한 각종 음악 장르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소진된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특색 있는 소재를 찾던 중 대학생들을 주목하게 됐다”면서 음악 전공자와 아마추어 음악인을 모두 아우르며 좀 더 신선한 음악과 그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중문화계에 불고 있는 복고 열풍도 한몫한다. 1980∼90년대 대중문화 콘텐츠가 새삼 대중의 관심권에 들며 시선을 모으는 상황에서 과거 대학생으로 상징되는 ‘청춘’의 문화적 향수를 새롭게 자극한다는 기획이다.

그런 만큼 각 프로그램은 참신함에 초점을 맞춘다. ‘2019대학가요제’ 심사위원인 가수 이재성은 “참신한 창작력과 시대정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PD도 “대학가는 예전부터 ‘실험음악’의 성지였다. 최근에도 자신의 고민을 직접 노래에 담아내는 대학생들이 많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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