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정권수립 71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체제 결속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신무기를 선보이는 열병식을 제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군사적인 동향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올해 기념일은 0 또는 5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이 아닌 만큼 열병식을 제외한 평년 수준의 행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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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모두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권력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배석해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북미 대화 국면이었던 터라 대미 강경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전략 무기는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 9·9절 행사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동선과 주요 행사 참석 여부, 중앙보고대회에서의 내각 총리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보고 등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보고대회에는 정주년에는 상임위원장, 그 외에는 내각총리가 보고를 맡았고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지난해 딱 한 차례 참석했다. 보고에서는 대남, 대미 메시지보다는 내부 결속 격려와 경제발전 등에 초점을 맞춘 연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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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6월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당시 2~3주 내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어 김 위원장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의 4월 시정연설과 외무성 대변인 담화, 미사일 도발 등으로 이미 북한의 대외메시지는 넘치는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앙보고대회에 나서더라도 국무위원장으로서 공화국 창건일을 기념하는 메시지를 내놓지, 대외적인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일부 당국자도 지난 5일 “과거 정권수립일 동향을 봤을 때는 내부적인 결속을 위주로 한 행사가 진행될 것 같다”면서 대외 메시지의 표출 가능성이 높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당·정·군 간부들은 금수산궁전을 참배하고 연회를 열 것으로 보이지만 각 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2012년과 지난해에만 금수산궁전을 참배했고, 연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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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하고 태풍 피해에 대해 당과 정부가 미흡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