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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 분리반대’ 대한체육회, “강도 높은 혁신 필요…현장 목소리 청취하라”

입력 | 2019-09-02 16:30:00

사진제공|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를 골자로 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에 대한 체육계 반발이 거센 가운데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자체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체육회는 2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신치용 선수촌장과 김승호 체육회 사무총장이 나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실 직속의 ‘국가스포츠위원회’ 또는 체육부를 신설해 부처·단체별로 분산된 체육 업무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KOC 분리는 체육계의 동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승인이 필요하고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율성을 강조한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 2032년 하계올림픽·2024년 유스동계올림픽의 유치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체육회의 생각이다.

체육회는 그밖에 ▲ 학교체육수업 확대(주 3회 이상) 및 학교스포츠 지도자 배치 확대(학생 200명당 1명) ▲ 국가대표 훈련시스템 개편(연중 상시합숙을 단기합숙 또는 비합숙 전환, 지도자 처우 개선, 선수촌 확대 개방)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물론 체육회도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일방통행식의 무리한 정책 추진은 부담스럽다. 김 총장은 “혁신위의 권고도, 체육회의 혁신안도 모두 중요하다. 문체부가 체육회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길 희망 한다”고 했고, 신 촌장은 “2020도쿄올림픽이 임박했다. 당장의 시스템 정비는 어렵다. 체육발전을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현장의) 많은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체육회는 이날 제27차 이사회를 열어 혁신안 마련 이외에 ▲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 ▲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른 민간 시군 체육회장을 선거로 뽑는 시도체육회 규정개정 의결 등을 논의했다.

진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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