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코믹스 80주년 기념판 ‘마블 코믹스 No.1000’
문제가 된 부분은 마크 웨이드가 쓰고 존 캐서데이가 그린 캡틴아메리카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7월 소매점에 배포된 버전에서 캡틴아메리카는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결함이 있는 국가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때로는 힘든 일이다. 시스템은 공정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의 일부를 형편없이 대했다”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이어 “미국의 시스템을 고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작업이지만 사람들이 함께 거리로 나와 부당함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 외친다면 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게 여러분이 미국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번에 온라인에 공개된 버전에서는 “나는 사람이 아니라 사상이다. 매일 정의, 평등의 수용, 이 나라 모두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헌신한다. 이는 미워하지 않는 것, 편견을 갖지 않는 것,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이게 진정한 애국의 가치”라는 캡틴아메리카의 대사가 등장한다. ‘미국’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고찰하는 것. 현재 미국 정치상황에 대해 비판적으로 서술한 소매점 버전과는 뉘앙스가 사뭇 달라 논란이 일었지만 마블 측과 작가 웨이드는 내용이 바뀐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된 캠틴아메리카 페이지
이달 초 할리우드 배우 아미 해머도 “트럼프의 최대 기부자 중 한명은 마블 엔터테인먼트 회장”이라는 트윗을 날려 1만4000회 리트윗되고 좋아요 5만 7000개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