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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차 8년 만의 無파업 임단협 타결

입력 | 2019-08-29 00:00:00


현대자동차 노사가 2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잠정 타결했다. 파업 없이 무분규로 임단협에 합의한 것은 8년 만이다.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지만 매번 강경대치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는 것은 노사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은 소모적인 연례행사였다. 회사 측은 작년 경영실적이 나빴음에도 거액의 성과급을 주면서 양보했고 노조도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채용 같은 불합리한 조항을 없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맺은 합의안을 9월 2일 조합원 투표에서 무산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노사가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 산업 발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것도 의미 있다. 하청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차량용 부품·소재 산업의 국산화에 매진하고 대외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노사 간에 늘 분쟁의 불씨가 됐던 임금체계 개편에도 합의했다니 이를 바탕으로 한층 발전된 노사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 한때 자동차 생산 세계 5위까지 올랐으나 작년에 멕시코에도 밀리면서 7위로 떨어졌다. 인공지능과 함께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의 출현으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미래차 시장을 둘러싼 격변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1, 2위 기업들도 미래차를 중심으로 기존 생산체제와 인력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

마침 어제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해외로 나갔던 대기업 가운데 처음 국내로 돌아와 울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간 자유무역 활성화로 국제 분업이 강화됐지만 최근 해외 인건비가 상승하고 정치·외교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생산이 유리한 경우가 많아졌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업 지원이 특혜라는 생각을 버리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