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 3년째 스페인어-아랍어도 공부 “주3시간 투자하면 회화 가능”
송 교수는 영상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식도와 위장관에 삽입하는 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26건의 특허를 받았다. 스텐트는 혈관, 요도 등이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삽입하는 관 형태의 의료기기다.
대학병원 교수가 외국어 공부에 빠져든 계기는 1989년 한 국제학회에서의 발표 경험이었다. ‘출혈(Bleeding)’이라고 발음해야 할 사망 원인을 ‘사육(breeding)’이라고 읽자 장내가 술렁였다. 송 교수는 “간단한 의학 용어도 소통할 수 없는 영어 실력으로는 연구 성과의 한계가 명확해 보였다”고 말했다.
23일 정년퇴임한 송 교수는 이달 말 영어와 중국어 학습 노하우를 담은 책을 내놓는다. 해외 병원의 초청으로 앞으로 7년 동안 미국과 중국에서 후학 양성과 연구를 병행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성공한 인생이란 얼마나 많은 멘토를 만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는가에 달렸다”며 “끝없이 배우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