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매체, NSC 기록 인용 보도… 전문기관 “낙진 습격 등 재앙 초래” 트럼프 “말도 안되는 가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리케인을 저지하기 위해 핵폭탄 투하를 여러 차례 제안했다고 26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국가안보회의(NSC) 기록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허리케인이 다가온다는 보고를 받은 뒤 “알겠다. 그런데 허리케인에 핵폭탄을 투하하면 어떤가”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허리케인이) 아프리카 해안에서 형성돼 대서양을 타고 건너오는 건데, 우리가 미리 허리케인 눈(저기압 중심부)에 폭탄을 투하하면 소멸하지 않겠나. 그렇게 못 할 이유가 있냐”며 재차 물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한 날짜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을 저지하기 위해 폭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NSC 기록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을 폭격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2017년 당시에는 ‘핵’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의 제안이 정책으로 추진된 적도 없다.
이 보도가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을 핵무기로 날려 보내길 원했다는 액시오스의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나는 이걸 말한 적이 없다. 단지 또 다른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