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AI 2 셋톱박스’ 출시 마이크 4개로 늘려 음식인식 강화… 4m 거리서 날씨 물어도 대답 척척 색상-디자인도 가구와 어울리게 ‘B tv’ 시청중 정기배송 신청도 가능
SK브로드밴드는 2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 ‘AI 2 셋톱박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제공
TV 밑으로 숨겨두기만 했던 셋톱박스가 인공지능(AI) 비서, 스테레오 스피커,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다. 음성인식 기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활용성이 높아지고 디자인까지 개선된 ‘생활 플랫폼’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 셋톱박스? 음성비서!
SK브로드밴드는 2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셋톱박스 신규 모델인 ‘AI 2 셋톱박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처음 AI 셋톱박스 제품을 내놓은 뒤 1년 반 만의 업그레이드 출시다.
SK브로드밴드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음성인식이다. 출시 초기엔 셋톱박스에 말을 거는 것이 어색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점차 이용자들이 익숙해지면서 더욱 정교한 인식 수준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브로드밴드가 집계한 ‘B tv’ 월간 음성 발화량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약 2.25배 증가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채널 조정 등 TV 조작과 관련된 내용이 47%로 가장 많았지만 음악·날씨·감성대화 등 생활 도우미 관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디자인·활용성 강화한 생활 플랫폼으로
디자인 측면에서도 AI 2 셋톱박스는 감성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기존 가구와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셋톱박스의 사각형 혹은 원통 형태의 단순한 모양과 어두운 색상에서 벗어나 패브릭 소재에 밝은 컬러를 적용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셋톱박스 신제품 출시와 함께 B tv 활용성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생활 및 문화·취미생활 관련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B tv 픽(PICK)’ 서비스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B tv 시청 중 리모컨으로 셔츠, 양말, 꽃, 와인 등 15개 상품의 정기 배송을 신청할 수 있다.
TV 셋톱박스는 가정 내에서 거실의 중심이 되는 대표적인 생활 기기인 만큼 AI 접목 시도가 가장 활발하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일상생활 및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구글과 협업해 구글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U+ tv’ 셋톱박스에 탑재했다. 이에 따라 U+ tv 이용자들은 전용 리모컨을 통해 음성명령으로 구글의 주요 서비스인 △유튜브 △구글 포토 △구글 검색 △구글 번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