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장
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장은 16일 “산학연 바이오산업 인프라가 좋은 경남 진주는 바이오산업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구점 영산대 교수(웰니스관광연구원장)는 한 학술 행사장에서 정영철 재단법인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장(59)을 이렇게 치켜세웠다. 학계, 업계, 관계(官界)에서 두루 알아준다는 의미다.
정 원장은 한국국제대 기획처장과 학사부총장 재직 당시 많은 업적을 남겼다. 벤처기업농과 식품업체 기술지도, 평가·심사단장으로 일해 업계에서 평판도 높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이사장인 재단에서 정 원장에게 진흥원을 맡긴 것은 관계에서도 그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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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장은 “바이오 기업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며 근황을 소개했다. 5년 안에 매출 100억 원 이상의 바이오 기업 10개를 육성하는 것이 그가 세운 단기 목표다. 이른바 ‘J-바이오 스타기업 육성’ 프로젝트다. 바이오기업의 탄생부터 보육, 성장을 관리해 최종적으로는 코스닥이나 코넥스 상장까지 책임진다는 구상으로, 5년간 22억 원이 투입된다.
그는 최근 미생물을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소멸처리기를 개발한 ㈜순풍가(회장 최익호)의 실증 실험과 설명회를 마련했다. 입주 기업인 순풍가는 10년 연구 끝에 폐수, 악취, 유해성분을 배출하지 않는 ‘다무스(DAMUS) 100’을 만들어 관심을 끌었다.
진흥원의 존재 이유를 ‘바이오 기업 지원’으로 규정한 정 원장은 “기업과 진흥원이 원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원장은 입주기업 ‘기(氣) 살리기’ 차원에서 창립기념일에 우수업체를 선정해 상패와 사업비를 지원한다. 첫 업체로 해양생물 소재 기업인 선마린바이오테크(대표 박시향)가 뽑혔다.
그는 벤처기업농, 스마트 기업인과도 자주 만난다. 이유식 업체인 오천호 ㈜에코맘의산골이유식 대표, 매실을 가공하는 이강삼 슬로푸드영농조합법인 대표 등 30, 40대 기업인과 정보를 공유한다. 격의 없는 스타일이어서 발도 넓고 인맥도 두텁다. 최근엔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인 정덕화 경상대 식품공학과 석좌교수와 만나 장시간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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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식품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일본 이화학연구소를 거쳐 1990년부터 한국국제대에 몸담았다. 경남농업기술원 강소농 전문위원, 식품안전위원회 전문위원, 경남도 기획평가위원,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이사를 지냈다. 정 원장은 “바이오산업 부흥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역량을 모으겠다. 외부 공모사업 30억 원 유치, 중장기 발전계획인 ‘바이오 비전 2026’ 선포 등도 당면과제다”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