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하며 국가의 단결된 통합 가치 가장 강조" "편향된 가치나 정치적 이념으로서 보훈 안 돼" 임을 위한 행진곡, 김원봉 서훈…"갈등 길목에" "보훈단체 다시 존경받게 하는 게 보훈처 사명" "보훈가족 눈높이 맞춰야…남북관계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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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첫 국가보훈처장이자, 사상 첫 보훈처 여성 수장이었던 피우진 처장이 14일 이임식에서 직원들에게 편향된 가지가 아닌 통합 가치를 강조했다.
피 처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정부세종총사 보훈터에서 열린 ‘제29대 국가보훈처장 이임식’에서 “국가 보훈은 독립, 호국, 민주를 아우르는 국민 모두의 통합된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간 여러분과 함께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국가의 단결된 통합 가치’로서 보훈이었다”며 “개개인의 편향된 가치나, 특정 정당의 정치적 이념으로서 보훈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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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처장은 특히 “그 길에서 나라사랑 교육이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정치적 중립 문제를 지적한 적폐청산, 그리고 김원봉 서훈 관련된 정치적 논란 등 아직도 우리는 갈등의 길목에 서 있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자기 일에 매진 해 온 우리 직원들이 있어, 보훈의 통합된 가치가 한 발 진전됐다고 감히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피 처장은 “국가 보훈을 개인 영리나 사업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부임해서 가장 놀란 것이 존경받아 마땅한 우리 국가유공자들이 소속된 보훈단체가 수익사업과 선거로 인한 법적인 송사 등 어려움에 처한 모습”이라고 떠올렸다.
피 처장은 “국민들 그리고 그 단체 회원들인 국가유공자들이 얼마나 부끄러워 할지, 국가보훈처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했다”며 “이 회원들이 속한 단체가 다시 존경받게 하는 것이 우리 보훈처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개혁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우리 직원들이 단체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항의는 물론 보이지 않는 압력도 많이 받았다”며 “공무원이라는 신분 특성상 단체와 맞서기도 어렵고, 특히나 단체를 대표하는 분들에게 반대하기가 많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보여준 용기와 정의로움에 박수를 보낸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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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임식에는 보훈처 전체 직원과 피 처장의 가족, 중령으로 예편한 피 처장의 군 시절 후배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따뜻한 보훈’을 모토로 삼았던 피 처장은 재임 시절, ‘찾아가는 보훈 서비스’ 등을 강조하고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 등을 추진했다.
특히 박승춘 전 보훈처장 시절 제도나 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적폐청산 작업을 벌였다. 또 보훈단체 수익사업 투명성 제고 위한 14개 보훈단체를 대상으로하는 5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재향군인회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발표하고 상이군경회 폐기물사업소 승인 등을 취소하면서 주요 보훈단체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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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처장은 이날 이임식을 가졌지만, 내일 8·15 광복절 행사까지 남은 소임을 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삼득 신임 보훈처장의 취임식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다.
그러나 박 신임 처장의 취임식이 열리기도 전에 독립운동가 단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 보훈처장 임명철회를 건의하면서 한 차례 진통이 예상된다.
독립운동가 단체의 임명철회 건의는 신임 보훈처장이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정통 군사전문가인 만큼,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에도 소홀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박 신임 처장은 취임식 당일 오전 9시 대전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