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북부 군사시설에서 발생한 미사일 폭발 사고는 러시아군이 자랑해 온 신형 9M730 부레베스트닉(나토명 SSC-X-9 스카이폴) 핵추진 순항미사일 시험 도중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시 인근 군실험장에서는 지난 8일 폭발 사고가 발생해 연구진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러시아 정부는 ‘로켓 엔진 시험 도중 폭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부레베스트닉 미사일 시험 도중 발생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고 직후 일대 방사선 수치가 크게 높아졌는데 러시아 정부가 이를 은폐하면서다.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폭발 사고는 당시 해상 플랫폼(선체 위)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가 날아가 바다에 떨어질 정도로 폭발 규모가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현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통해 단순 로켓 엔진 사고는 아닐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트위터를 통해 “핵추진 순항미사일 실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서 “러시아 측이 원자로에 시동을 걸고, 추진력을 얻는데 충분한 열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레베스트닉 미사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국정연설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무기이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무한한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이라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 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미국의 한 관리도 CNN에 “이번 폭발 사고는 부레베스트닉 미사일 시제품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