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수능 기본계획
지금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상식처럼 통하던 말이다. 하지만 2년 후 수능을 치를 현 고교 1학년 학생들의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BS와 수능의 연계율이 현행 70%에서 50%로 크게 줄고, ‘제2외국어(한문 포함)’도 절대평가로 바뀌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수능계획의 핵심은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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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기존 가·나형 구분이 사라진다. 그 대신 공통적으로 ‘수학Ⅰ’과 ‘수학Ⅱ’를 보면서,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총 30개 문항이 출제되는데 25%인 7, 8개가 선택과목 문제다. 수능은 기본적으로 5지선다형이지만 수학에선 전체 문항 중 30%를 단답형 문항으로 출제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에서도 문·이과 구분이 사라진다. 예전엔 인문계열은 사회탐구 최대 2과목을, 자연계열은 과학탐구 2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계열 구분 없이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 지리 △세계 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이상 사회영역)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이상 과학영역) 등 17개 과목 중 2개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화학Ⅰ과 한국 지리를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절대평가로 바뀐다. 50점 만점인 이 시험에서 원점수 45점까지는 1등급, 그 아래 5점 단위로 등급이 나뉘어 총 1∼9등급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평균이 낮은 ‘아랍어’를 택하면 표준변환점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게 가능해 ‘로또’라고 불렸던 현상도 이제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마지막으로 EBS의 수능 연계율이 70%에서 50%로 크게 줄어든다. 교육당국은 사교육을 잡겠다는 의도로 2005학년도부터 수능 출제 문제와 EBS 강의의 연계를 도입했고 2011학년도부터 70% 비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 대신 EBS 문제집으로 수업을 하거나 과도한 영어지문 암기식 교육 등으로 학교교육이 파행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교육부는 연계율을 다소 낮추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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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