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30분 회의 후 탈당계 제출…오전 11시 기자회견 현역 6명만 남아…탈당 이어지면 '정동영 1인당' 될 수도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구축을 위한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가 12일 집단 탈당한다. 이로써 평화당은 창당 1년6개월 만에 원내 제4정당으로서의 활동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대안정치는 이날 오전 9시30분 회의를 진행한 뒤 탈당계를 제출, 오전 11시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 내용을 전한다.
탈당은 대안정치 10명 중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9명이 단행한다. 대안정치 대변인인 장정숙 의원은 탈당계가 아닌 당직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장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평화당에서 활동 중이나 바른미래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몇 번의 갈등 봉합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급기야 대안정치는 지난 8일 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선언을 하면서 시기는 12일로 잡은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협상의 여지를 뒀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각자 입장을 고수하면서 마지막 협상 가능성도 물건너 갔다.
이날 탈당으로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16명 가운데 10명이 빠져나가게 된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당 활동을 하지 않아온 김경진 의원의 경우 대안정치와는 별도로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평화당에는 5명만 남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중재에 나섰던 황 의원은 정 대표가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고 그로 인해 중재를 포기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정 대표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왜 당 대표를 못 내려놓느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 사무총장인 김광수 의원은 정 대표에게 포용적 리더십을 강조하며 본인이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일 필요성을 피력했으나 정 대표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이른바 ‘마이웨이’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대표 등 지도부는 집단탈당에 대비해 당내에 비상운영체제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양측의 극적 협상 타결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중립파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