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 간직한 단양군 천연동굴… 청정계곡과 함께 이색 피서지로 인기
천연동굴에 들어서면 섭씨 15도의 서늘함에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어 여름 이색 피서지로 제격이다. 사진은 고수동굴 내부 모습.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군에 산재한 천연 동굴이 이색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 곳곳에는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 180여 개나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 길이 1700m의 이 자연 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 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리아상, 독수리 바위, 도담삼봉 바위, 천당성벽 등이 볼거리다.
광고 로드중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도 풍부해 지금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종유석과 석순은 물론 노래기, 지네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
4억5000만 년 전 생성된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 제19호). 이 동굴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선사한다. 3m 길이의 석순인 ‘북극고드름’과 ‘천하대장군’이 탄성을 자아낸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동굴 안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구상체’를 볼 수 있다. ‘꽃쟁반’으로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중 2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천연 동굴에서 한낮 더위를 피했다면 밤에는 빛으로 둘러싸인 인공 동굴에서 열대야를 이겨낼 수 있다. 바로 2017년 개장한 ‘수양개 빛터널’이다.
길이 200m, 폭 5m 길이의 터널에 최신 영상과 음향시설을 설치해 ‘한국판 라스베이거스쇼’를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 매핑, 증강현실, 3차원(3D) 홀로그램 같은 최신 음향 영상기술이 활용됐다.
광고 로드중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