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용해 가까운 지인들 만나러 간 것" 현지 식당서 주민들과 인사 나누는 모습 포착 한림읍 지인 별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문 듯 휴가철 국내 여행 장려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깜짝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청와대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1박2일간 제주도를 비공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지인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현지 식당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29일부터 8월2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지난주 일본의 수출 규제, 북한 미사일 발사, 러시아·중국의 영공 침범 등 중대한 외교·안보 현안이 발생하면서 휴가를 취소했다.
이번 제주 방문은 여름휴가를 반납한 문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짧은 휴식을 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에서는 조한기 1부속비서관과 주영훈 경호처장 등 최소 인력만 문 대통령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공식 휴가를 다녀온 것은 아니고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지인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나고 돌아온 지 9개월 반 만에 다시 제주를 찾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주 방문에는 국민들에게 국내 여행을 장려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휴가철 해외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국내로 돌릴 수 있다면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난 한 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 관광객 수는 3000만 명에 가까웠던 반면, 방한 관광객 수는 그 절반 수준으로 관광수지 적자가 132억 달러에 달헸다”며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오도록 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주 특별한 공식 일정 없이 집무실에서 정상 근무하며 각종 국정 현안을 챙기고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배제 법안 의결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