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폼페이오와의 고위급 회담 불발
북한이 신형 잠수함 공개와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리용호 외무상이 다음 달 초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담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외무상의 불참은 10년 만이다.
외교 소식통은 25일 “북한이 이번 주초 올해 ARF를 주최하는 의장국인 태국에 리 외무상의 불참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리 외무상의 불참 사유를 별도로 밝히지 않았으며 ARF 참석을 계기로 태국 주변 2개국을 방문하려던 계획도 함께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RF를 계기로 성사 관측이 돌았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불발됐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이후 이달 초까지만 해도 리 외무상의 참석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음 달 한미 연합훈련 시행과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연계한 16일 북한 외무성 담화 이후 강공으로 태세 전환을 한 상황이다. 북한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한국의 대북 쌀 지원에 거부 입장을 밝혔으며 원산항에 억류 중인 한국 선원 2명에 대한 송환 요청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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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